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던지 말던지...
하지만,
떠나버리면
없던 관심 속에 야박한 눈물 따위 조금 흘려주는 것을
가식이라 말하고 싶진 않다.

자연스러운거니까...




하늘아래
영원은 없다.

나와 함께 3년을 보낸
메이드 인 독일째 명품
헤드폰도

어느날 갑자기 한쪽귀가
먹었다.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병신이 되는 마지막 날을
손꼽아 기다리진 않았어도,

골로가는 날까지만이라도 소중히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어차피 영원하지 못하니 막쓰고 병신되면 버리겠다는 소모품 취급을 한 태도가,

녀석을 최단기간으로 불구로 만든 것이다.






명품이라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명품을 소중히 하니까 오래가는 것이다.

이 세상엔 '영원 한 것'은 없어도 적어도 사는동안 '소중히 할 것' 따위 있으면 
내 삶도 그나마 조금은 명품 스러워지지 않을까 ?

1년을 기다려 다시 피어난다면, 
이젠 소중히 할 것 따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는,
잠 설친 어느 딱 1년되는 날.
카메라를 산지 4년이 넘었지만,
랜즈 부실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적은 처음이다.

저 뒤켠에서 아무리 땡겨봐야,
내 뷰파인더에 얼굴을 한아름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 했다.

여행을 다닐때도 만족했던 내 랜즈가,
이처럼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날도 없었다.

아무리 초급자이지만, 너무한 결과들.. ㅎㅎ
반성하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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