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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일요일

나이를 먹는 것은,
삶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 또한,

십원짜리 종이 칼에 빤쓰한장 입고
늑대들에게 물어 갈기 갈기 찢기는 그 전까지

행복한 일요일만을 맞이해야 한다.
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뒤늦은 피눈물은 퍼렇게 눈을 껌뻑이는 높은 산을 뛰어넘지 못하며

또한 나약해진 마음으로
세상의 이치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래.
삶이란 이런 것이다.
무엇 하나 아주 중요한 것도 없으며,
무엇 하나 아주 중요치도 않은

고요히 젖어드는 눈망울 밑까지
무엇인가 슬픔이 가득차 올라온다면 

다짐해본다.

나의 일요일은 언젠가 하루 쯤은
너무도 행복스러워서 젖은 눈망울이 빵 터지는 

그런 날도 있겠지.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