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늘아래
영원은 없다.
나와 함께 3년을 보낸
메이드 인 독일째 명품
헤드폰도
어느날 갑자기 한쪽귀가
먹었다.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병신이 되는 마지막 날을
손꼽아 기다리진 않았어도,
골로가는 날까지만이라도 소중히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어차피 영원하지 못하니 막쓰고 병신되면 버리겠다는 소모품 취급을 한 태도가,
녀석을 최단기간으로 불구로 만든 것이다.
명품이라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명품을 소중히 하니까 오래가는 것이다.
이 세상엔 '영원 한 것'은 없어도 적어도 사는동안 '소중히 할 것' 따위 있으면
내 삶도 그나마 조금은 명품 스러워지지 않을까 ?
1년을 기다려 다시 피어난다면,
이젠 소중히 할 것 따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는,
잠 설친 어느 딱 1년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