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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넵사진들/_일본

도쿄 디지니 씨

디지니  SEA는 성인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한국에서 마음먹고 항공 예매를 하고 디지니 SEA 입장권 예매를 했다. 

신기한건,
일본에 올때마다 별 감흥이 없었던 인스턴트스러운 관광단지의 대명사인 도교 디지니가
어느 누구의 발때가 묻어 있을 법한 그곳이 나에게 얼마나 황홀한 비쥬얼을 안겨줄지 내심
기대 되었기 때문이다.



DISNEY RESORT LINE 이라는 것이 있다. 디지니랜드에 도착하면 랜드로 갈지 SEA로 갈지를 선택을 해야한한다. 물론 미키마우스 모양의 전철이지만 내부 손잡이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은 모습이다.




리조트에서 내리자마자 커다란 지구본이 있다. 이 지구본이 올라오는 분수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에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미리 예매해 놓은 디지니 SEA 입장권을 끊고 입장

그다지 준비를 철저하게 한 편이 아니라서 되는대로 지도부터 찾았다. 위치를 파악하고 행사등의 각종 퍼레이드가 디테일하게 명시 되어있었다. 사실 나역시도 이런 메트릭스로 된 info를 매우 좋아하는 터라 이곳에서의 기구와 건물을 보며 본 눈요기보다 섬세하게 정보를 주는 표현 방식이 훨씬 마음에 들정도였다.

자... 이제 대충 참여하고자 하는 행사들의 시간을 염두해두고 놀이기구 탈만한 것에 대해 페스트 페스권을 확보해야 할 시기가 왔다. 

가이드를 보면 놀이기구 빨리 타는 방법등이 나와있는데 이 문서에는 마치 은행의 대기표 뽑는 듯한 프로세스로 정해진 대기시간이 흐르면 놀다가 와서 줄없이 기구를 타면 되는 시스템이다. 

롯데월드에는 왜 이런게 없을 까 싶다.


드디어 입구다. 그런데 어째 요란하니 특별한 날인가? 오호...
운이 좋은 것일까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할로윈데이에 입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 입장권 구매할 때 명시되어 있었지만 그다지 눈여겨 보질 않아서...

여하튼 기분은 좋다. + 알파

초입에서 한방 찍고 시작하리라는 다짐에 최대한 똑닥이 카메라로 잘 찍어보려 했으나, 배경이 다 들어오진 않았다. 안쪽은 롯데월드 한 20배정도 되는 규모의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 넘나? 으흐..
가끔 저 화산이 터지는데 깜짝 놀랄때가 있다.
물론 화산위로 올라가서 분화구 근처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그곳에선 역시나 각종 케릭터 상품등을 판다.


주로 유럽 풍이 나는 거리가 즐비하다. 나무도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입장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다.
 

롯데월드에 너구리 씨리즈가 있다면, 당연히 여긴 디지니 케릭터 씨리즈들이 존재한다. 물론 실사이며 안에는 실제 사람이 들어가 있겠지. 연기력이 뛰어나다면 해보고 싶은 직업 중 하나일 것이란 생각이든다.
늑대 선생은 빨강망도에 나오는 넘인지 아기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녀석인지 구분이 안됐다.


피노키오는 코가 정상인 상태였다. 나름 귀여운 외모를 앞세워 여성들을 공략하는 모습이 아주 절실해 보였다. 나와 가장 근접한 케릭터가 아닐까? ㅋㅋㅋ
그렇다면 아이들은 누가 상대할까?


역시 피노키오 아버지. 이 할베가 아이들 전문 상담원이다. 피노키오가 이쁜 여성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우는 애기들을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난 피노키오 편에 서기로 했다. 역시 피노키오는 내과다. 나와 통하는게 참 많았다. 저 포즈는 내가 제안한 포즈이다. 녀석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내가 진샘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키재기에서는 나의 승리이다. 역시.. 피노키오...


할로윈 축제라 그들만의 진상품들이 있다. 안쪽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들도 있지만 가이드에선 그 가게들은 비싸니 밖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들어가시오. 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냥 들어갔다. 음식 구경 겸 시식을 하러 돌아다녔는데 생각보다 비싸진 않았다.


사람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뒷골목이 하나 있었다. 사실 지도를 면밀히 살피지 않는다면 일로 지나다닐 일은 거의 없겠다 싶었다. 벌써 지친건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는 코너를 마련했다. 남에 집 문 앞인데, 열어보니 잠겨있다. 물론 저안에 누가 살진 않을 것이고... 그냥 살고 싶은 가장 문이 큰 집앞에 앉았다. 저기서 살면, 와이프는 누구를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인어공주가 사람된 모습? 쟈스민? 벨?
미니마우스니 뭐 이쪽은 떠올리지 않았지만...딱히 내취향도 없는 듯...싶기도 하고...



거리의 끝에는 커다란 게이트 비스므레한 것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이곳 아래서 연인들이 쉬어가고 있었는데, 뭐 큰 의미는 없어보였다. 물론 지도상에서도 이 곳에 대한 별다은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런데 참 시기하게도 이곳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일단 인적이 드물었고,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잠깐 쉬어가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계속 여기서 쉬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살게 많아 발걸음을 돌렸다.











역시 배가고프면 길거리로 나간다. 먹거리는 언제나 저렴한 걸로...
길거리 음식. 커피잔에 할로인 마크가 좀 재미나긴 했는데 그것보다는 빵 자체가 참 맛있었던 것 같다.


첫번째 문화 행사시간이다.
악단이 나와서 이것저것 디즈니렌드의 이러저러한 유명 테마곡들을 실시간 리얼 라이브로 불러주는 현장이다. 음악이 끝나고 사진 찍을 사람들 앞으로 다 튀어나와! 라고하는 팬서비스도 있다.


이래저래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강가에 배가 지나간다. 사공 아저씨는 아저씨가 아니라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들이다. 저 배는 거의 중국인들로 채워져서 대단히 시끄러웠다. 손을 흔들어 달라기에 흔덜어 줬더니 날 원숭이마냥 사진 찍는데, 그 사진은 중국의 어느 블로그에 이미 올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어차피 목적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긴 것은 아니다. 단지 모든걸 다 보고 나가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지도에 나와있는 곳을 거칠때마다 뭔가 선물 하나씩을 사서 남겨야하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했다. 브로드웨이라는 곳인데 정말 미국 거기까지도 않가봤기에 난 오리지널을 보진 못했다. 그안에서 뭔가 공연을 하는 것 같았지만, 당연히 난 페스트 페스가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저 앞엔 구피, 날다람쥐 비롯하여 각종 케릭터 모자를 쓴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선남 선녀라는 사실!!









솔찍히 내가 놀란건 이 드라큐라 백작이 사는 건물처럼 보이는 으스스한 곳이었다.
날씨가 좀 안좋긴 했는데, 이 건물의 모냥과 분위기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이쁘고 멋있다에서 무섭고 악몽스럽다로 변하는 순간이다. 들어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역시 진상품을 챙겨야 하기에 관광상품 파는 곳만 들어갔다 나왔다. 사진으로만 봐도 금방 변신할 것 같은 괴기스러움이다.


배타고 미국으로?
당연히 아니다. 그냥 모형선인데 실제 바다위에 떠있긴 하다.
안에 들어가면 뭐 이상한 요리집 같은게 있긴 한데, 다름 땡기는 곳은 아니었다. 시계에서 보듯이 역시 또 밥탐이 찾아왔지만 쫄쫄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다음 코스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배 위에서 어떤 악단들이 나팔을 불고 있다. 한발작만 잘못 가도 그대로 바다로 풍덩이다. 물론 구조되겠지만 빠지는 모습을 꼭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저 뒤에 뭔가 북을 치는 소녀는 대단히 앙증맞은 포즈로 북을 쳤는데 북소리는 하늘을 찢는듯 했다.


역시 막간을 이용한 도촬은 나도 모르는 누군가를 담기에 좋다. 멀리서 줌을 땡겼는데, 움직이는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물론 아까 다리 아래서 날 찍은 중국인의 블로그에도 내 사진이 올라가 있을 것을 감안하면, 나도 정당방위라 이야기하고 싶다.



괴물의 집을 한참 지나와서 거리의 풍경을 한번 찍어 보았다. 물론 계단 위에 매달려서 위에서 아래로 찍은 모습이긴 하지만 나름 인간들이 북쩍거림을 느낄 수 있다. 

뒤에 등대가 기다리고 있다. 어서 등대에가서 백앤 넣구 바다 볼수 있는 망원경을 보고 싶었다.


















철골구조로 되어있는 이곳은 아까 그 배가들어오는 곳이다. 색깔이 골판스러운게 대단히 아름다웠다.


오호라. 등대. 바다 아니랄까봐.. 이날 비가 왔는데, 절로 벼락치는 모습을 좀 봤으면 했다.


등대위에 올라가 한짓이 바로 10엔짜리 짜투리돈을 바다로 던지는 것이다. 난 소원을 빌고 던지려 했는데 이게 난이도가 있다. 저 아래 돌맹이 위에 동전을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10개 던졌지만 모두 실패 했다. 바다에 떨어진 동전을 회수하러 내려가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이상한 파이프 오페라하는 오페라공연장 같은 곳이다.
물론 이곳도 들어가서 진상품만 구경했다.
대단히 큰 곳이지만 들어가보면 높은 천정에 대단이 이것 저것 팝니다 하는 가게일 뿐이다.


분화구 꼭대기에 어느세 올라갔다.
이곳에서 음식도 팔고 이것저것 샤크도 나오고 잠수함도 있고 그러하지만 그다지 살 것도 볼것도 없었다.


내려가는 길에 올라온 만큼이나 너무 예쁜 장면을 담았다.
이것은 철골의 녻이나 빛바랜 색을 담는 아름다움이라기 보단,
마치 단절되어 있는 세계 안에서 바둥거리며 돌아당기는 인간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저 철문 뒤에 베르린 장벽의 이면과 같은 그 무엇인가가 있을까? 라는 타이밍 맞지 않는 생각에 참으로 슬퍼보이는 구조물이었다.


분화구를 내로올 쯤 아라비안 나이트가 펼쳐졌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나의 이상형 섹시한 쟈스민의 고향이다. 날으는 양탄자는 물론 없고, 쟈스민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곳은 뭐하는 궁전이고..


입구를 찾아 좀 시간을 보내고, 보석같은 장식으로 꾸며놓은 둥글둥글한 궁전을 좀더 구경하기로 했다.

굽실거리는 지하로 내려가다보니 참 지하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해파리와 회전 찻잔이 있다. 
바다 궁전이라고 지도상엔 표기되어 있는데, 내부에 들어와보니 어두컴컴한 곳에서 해삼물들이 주인공으로 출현한다. 공기가 너무 탁해서 오래있진 못했다. 유모차 부대의 일본 미시 아줌마들은 남편없이도 이곳에서 엄청 즐겁게 노는 모습이었다. 
정말... 아기가 있어도 이런 곳에 와서 즐겁게 노나 싶다. 신기한건 아기들도 울지도 않는다.

역시 빠질수 없는 진상품 코너인데, 이곳은 좀 특이하게 고래 뱃속처럼 꾸며놓았다.


다음은 잉카 제국이다.
딱 봐도 스콜피온 킹이 나올 법한 곳이다.
하지만 저 꼭대기로 올라가는 건 금지되어있다.




물론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긴 했는데, 뭔가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마음이 추운 이유는 배가고파서였다. 거리의 거렁뱅이 짓을 어디서든 한다. 길거리 움식을 사들고 딱딱한 빵과 소시지의 수문으로 물없이 곱씹어본다.























트렌스폼을 해보임직한 녀석이 하나 더 있다. 이 건축물은 뭔가 의미하는 것인가! 보고 있었는데, 저 뒤에 레일로 기차가 다니는구나! 놀이기구인가? 했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정말 레일이면 너무 엉성하다.



역시 일층에서 뭔가 언능 시간 되었다고 페스트 페스를 원하고 있다. 

슬슬 이제쯤 되니 페스트 페스좀 끊어 놓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다.

저들 앞에 당당하게 나도 꽤 영리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페스트 페스 입장을 하겠다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옆에 5분 줄서면 입장 코너가 있어서, 정말 재미없는 알라딘의 모험(롯데월드 기준으로도 알라딘의 모험)을 보고 나왔다.











운이 좋은걸까? 해성같이 나타난 이곳의 황제. 정말 이녀석이 황제다.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홀로 받고 있었다. 사진을 가까이서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운인 것 처럼...
미키라고들 한다. 사이즈 상으론 내가 딱 적당한데...하지만 주제파악을 해야한다. 너무 인기가 많아도 삶이 힘들어지는 법. 역시 난 피노키오에 만족하기로 했다.


좀더 가니 회전 목마를 타는 곳이 나왔다. 어지럼증이 있는지라 목마를 직접 타진 않았지면, 목마타는 거 구경하니라 더 어지러움이 밀려왔다.


케리비언 해적만큼은 아니더라도 바다에 뭔가 떠있고 주변이 정리가 안된 모습은 멋지다. 마치 한번 휩슬고 간든한 마을 한켠의 배경이다.


저 뒤에 빼곡한 사람들을 뒤로한체 디지니 SEA의 넓은 모습을 배경으로 담았다. 저들이 나의 백성들인가 진정 내가 서있는 곳은 아주 풍요롭고 여유스러운데 저 뒤에 저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빼곡하게 서있는 것일까?


바다 반대편에선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연예인이라도 저정도 인파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어둡고 무거웠지만 인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뭔가가 등장하고 사방에서 플레쉬가 터졌다.
이제 이곳은 디지니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미키와 미니가 배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역시 난 행운아다. 보통 강 앞쪽에서포즈를 취해주고 사람들도 다 저 사진을 담으려고 저 앞에 진을 차고 있지만, 강 반대편의 미키의 뒷통수에서 줌을 땡기는 순간 갑자기 아무도 없는 뒷쪽을 향해 미키가 나에게 인사를 해줬다.


미키가 배에서 내리고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물론 그의 동지들도 대열에 낀다.




잘못하면 깔려죽는다.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굳이 동경의 신주쿠역에서 아침 8시에 지하철을 타는 고통스러움을 야외에서 큰 돈을 지불하고 겪느니 조용한 테라스에서 멀지감치 망원경 들고 구경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느낀건 그냥... 홍대의 클럽같은 곳에서와 비슷한 우리가 함께 어울려 놀고 있다. 그냥 살을 부비며 지나다니고, 하나의 행사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뭐 촛불시휘나 새해 종소리를 듣거나, 월드컵, 야구장...
미션은 재각각이지만 뭔가 하나되어 하는 문화.

그냥 그게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까지 와서 몸소 체험해야 하는 마지막 장식품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휴향을 좋아해서 후지산 온천을 즐겨갔지만, 가이드 북을 들고 발로뛰는 관광역시 나쁘진 않은 듯 싶다.


나름 재미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나오면서 느낀 생각이..

한국의 롯데월드가 생각났다. 
지금 포스팅을 하는 이순간에도
일본의 도쿄 디지니의 웅장한 모습은 그리 임펙트하지 않다.

롯데월드에서 소중한 사람과 삼바축제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더 아련하다.
또한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으며...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얼만큼 성숙된 상태로 만나느냐인 것 같다.

진상품은 한국에서 모두 뿌렸으며, 나름대로 나의 전리품도 내 파티션에 사진과 함께 간직되어 있다.
뭔가 사다 선물하는 기쁨도 여행만큼이나 즐겁다는 사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음 휴가는 카타르로 갈생각이다.
사막에서 낙타를 한번 타보고 싶다.